익숙했던 골목 또 걷다가
괜히 네 집 쪽을 봤어
불 꺼진 창문처럼
내 마음도 다 식은 줄 알았는데
사진 속에 멈춘 우리
웃고 있는 게 더 아파
지워보려 할수록 더 선명해져
시간이 다 해결해 준다던 말
왜 나만 비껴간 걸까
아무렇지 않은 척해도
자꾸만 네가 번져와
잊어보려 할수록 더 깊어져
하루 끝에 더 선명해져
이별은 끝났다고 말하면서도
난 아직 그날에 살아
혹시 너도 나처럼
늦은 밤에 날 떠올릴까
아무 일 없던 것처럼
하루를 버티다가
결국엔 나처럼
혼자서 무너질까
이별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
난 아직 여기야
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
너 닮은 뒷모습에 멈춰
이젠 아닌 걸 알면서도
또 기대하는 내가 싫어
좋았던 기억만 남아서
더 나쁜 사람 된 기분이야
널 미워해야 하는데 안돼
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이
가슴에 남아서 아파
아무리 애써도 지워지질 않아
너의 흔적이 남아
혹시 너도 나처럼
늦은 밤에 날 떠올릴까
아무 일 없던 것처럼
하루를 버티다가
결국엔 나처럼
혼자서 무너질까
이별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
난 아직 여기야
한 번만 더
돌아와 주면 안 될까
이 말조차 못할 걸 알면서
오늘도 혼잣말만 늘어놔
혹시 단 한 번쯤
내 이름을 불러봤을까
지워지지 않는 기억처럼
너도 아플까
나는 아직도
그날에 멈춰 살아
널 보내야 하는 걸 알면서도
못 보내는 나야
오늘도 너 없는 밤이
이렇게 또 길어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