옆 차선은 언제나 나보다 빠른 것만 같아
조급한 마음에 핸들을 꺾어 몸을 던져보지만
내가 옮겨 탄 그 순간, 약속이라도 한 듯 멈춰 서고
방금 떠나온 저쪽 길은 보란 듯이 시원하게 뚫리네
남들의 속도계에 내 눈을 맞추며 살지 마
거긴 네 자리가 아냐,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뿐이지
정해진 도착지는 어차피 너를 기다릴 텐데
왜 그리 서둘러, 네 차창 밖 풍경은 다 놓치면서
천천히 가, 너의 속도로
남의 차선은 쳐다보지 마
창을 내리고 숨을 고르면
비로소 들리는 너만의 노래
뭐가 급해, 뭐가 그리 급해
사고가 나는 건 마음의 과속
너의 차선은 충분히 아름다워
그냥 그대로 흘러가면 돼
하늘을 가르는 저 새들이 혹시 부러운 거니?
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치타가 부러운 거니?
새는 멈추는 순간 추락하고, 치타는 굶주려 뛰는 거야
우리는 그저 우리답게, 적당한 보폭으로 가면 돼
남의 발걸음 흉내 내다간 네 신발만 닳을 뿐이야
빨리 가느라 놓쳐버린 길가의 작은 꽃들 좀 봐
너만 볼 수 있는 세상이 거기 그렇게 서 있잖아
굳이 옆을 보지 마, 넌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어
천천히 가, 너의 속도로
남의 차선은 쳐다보지 마
창을 내리고 숨을 고르면
비로소 들리는 너만의 노래
뭐가 급해, 뭐가 그리 급해
사고가 나는 건 마음의 과속
너의 차선은 충분히 아름다워
그냥 그대로 흘러가면 돼
가끔은 너무 급해 추월차로를 탈 때도 있겠지
그건 잠시뿐이야, 계속 거기 머물 순 없잖아
인생은 레이싱이 아니라 너를 찾아가는 여행인걸
핸들을 쥔 손에 힘을 빼, 이제야 네가 보이네
천천히 가, 너의 속도로
남의 차선은 쳐다보지 마
창을 내리고 숨을 고르면
비로소 들리는 너만의 노래
뭐가 급해, 뭐가 그리 급해
사고가 나는 건 마음의 과속
너의 차선은 충분히 아름다워
그냥 그대로 흘러가면 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