눈을 마주치면 돌린다거나
입술을 힐끔힐끔 본다거나
조심스러운 거겠지
좋아 다 좋은데
벚꽃들도 피워주고
봄바람도 불어주고
분위기 다 잡아주고
봄은 할 거 다 했는데
얘 너 뭐 해
눈치도 참 없네 이렇게 니 앞에 서 있는데
얘 너 뭐 해
온 세상이 고백했어
너 빼고 다
아껴 쓰는 연필처럼 니 이름을 갖고 있어
쓸 때마다 짧아지는 게 아까워서
버퍼링 걸린 로봇마냥
똑같은 대답만
머릿속 혼자서 한 고백만 수백만 번
한 발짝, 반 발짝, 재는 간격
말 목에 걸려, 눈 자꾸 흘려
별거 아닌 제스처에 의미 부여 중
이슈야 이슈
소심함이 이슈
손을 슬며시 잡는다거나
어깨를 살짝 감싼 다거나
최적의 때를 보는 거겠지
알아 알겠는데
근데
가로등 빛 내려주고
주변에 아무도 없고
분위기 다 잡아주고
봄은 할 거 다 했는데
얘 너 뭐 해
눈치도 참 없네 이렇게 니 앞에 서 있는데
얘 너 뭐 해
온 세상이 고백했어
너 빼고 다
내가 좋아하는 사람이
날 좋아한다는 게
기적 같은 일이야 그치?
늦어져 버린 고백 따위
받아줄지 모르겠지만 널 오래 바라봤어 알지?
오늘 니 옆모습 반칙이야
바람아 그 애 머리칼 좀 만지지 마
꽃향기야 자꾸 마음 간지럽히지 마
야, 봄
그 애 옆은 내 자리야
오늘 하루가 노래라면
가장 좋은 구간이야
슬로우가 걸린 영화 같아
입술이 가까워지고
시간이 거꾸로 흘러
아무도 없어, 너와 나 빼고
좋네
수고했어, 봄
https://www.melon.com/song/detail.htm?songId=601902140